X밥의 대모험

킹성갓자

 조금은 늦었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을 한번 알아보려고 한다. 이번 분기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인 66.96조를 기록했다. 3분기에 삼성전자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4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해보자!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다.

 삼성전자는 크게 가전사업부인 CE 사업부 / 무선사업부인 IM 사업부 / 반도체 사업부인 DS 사업부로 나뉜다. CE 사업부는 세탁기,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을 만드는 곳이고, IM 사업부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만드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DS 사업부는 메모리 반도체 및 비 메모리반도체 그리고 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인 파운드리로 나뉘어져 있다.

 

1. CE 부문

 

2020년 3분기 삼성전자 CE 부문 공시자료

 

 먼저 CE 부문의 매출을 살펴 보면, 가전사업부의 매출이 2019년 3분기 대비 27% / 전 분기 대비 39%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9년 3분기 대비 +1.03조 / 전 분기 대비 +0.83조 증가를 보였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전에 신경쓰기 시작하였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부양책으로 정부에서 돈이 풀리자, 그 돈으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바꿔 CE 부문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비슷한 이유로 LG 전자의 가전부문 매출도 동일하게 증가했다.

 

비스포크, '가구같은 가전'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가전사업부의 약진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고, 또한 새로 만든 신제품 '비스포크' 시리즈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경쟁자 이자 선두주자인 LG 전자가 비스포크 시리즈를 따라하는 경향을 보여, 이번에 만든 신제품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미국 저축률

 가전사업부에 있어 4분기는 성수기의 계절이다. 하지만 주요국에서 코로나로 인한 추가 경기부양책이 지연되고 있고 3차 대 유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같은경우 경기부양책으로 받은 돈을 미래에 대한 불안정성에 대비하여 저축률이 35%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평균적으로 미국 저축률은 7%정도 된다.) 이제까진 저축해 놨던 돈으로 생활 했지만 그 마저도 고갈될 상황에 놓였는데, 가전 같은 고가의 물품이 3분기 만큼 잘 팔릴거라곤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2. IM 부문

 

2020년 3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공시자료

 무선사업부의 3분기는 영업이익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이 보였다. 2019년 3분기 대비 +1.54조 / 전 분기 대비 +2.50조의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률이 크게 오른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경쟁사인 애플이 3분기 출시할 아이폰 12를 4분기로 지연 출시했기 때문에 수혜를 입은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코로나로 인해 이번 3분기에 혜택을 받았다.

 

 

 4분기에는 가전사업부와 동일한 이유로 쉽지 않겠지만, 더 큰 이유는 현재 애플의 아이폰 12가 미칠듯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과 같은 각진 사각형 디자인에 사람들은 열광하며 아이폰 제품 모두 매진 행렬을 보인다.

 

 이번 아이폰 12 시리즈는 제품의 라인업을 잘 나눴다는 평이다. 특히 아이폰 12 미니 제품은 작은 디자인을 선호했던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많을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점유율 좀 가져오길...!

 

 무선사업부의 4분기 실적은 쉽지 않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미래에 대해 밝게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큰 수혜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반도체 수입이 금지돼어, 내년도 핸드폰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핸드폰을 못판다고 해서 중국에서 삼성 핸드폰이 잘 팔릴거라 생각되진 않는다. 어차피 중국의 국뽕 전략으로 오포, 비보, 샤오미에게 반사이익이 다 갈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유럽시장이다. 반도체 수출 금지로 인해 화웨이는 하드웨어 성능에서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게 될것이고, 이는 유럽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가져오게 될 것이다.

출고가 239만 8천원, 아직은 비싸다.

 두 번째로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Z 폴드 2가 호평을 받고 있긴 하지만, 내가 중점적으로 본 것은 바로 새로운 폼팩터를 제시하는 기술력,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First Mover로서의 움직임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논 이후, 생각보다 새로운 폼팩터를 가진 핸드폰이 꽤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LG Wing이 있고, 이번에 발표한 오포의 롤러블 스마트폰이 있다.

 

 나는 이런 모습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폰을 통해 시장을 제압하겠다고 느껴지기 보다, 폴더블 기술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여러가지 다른 시도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이유로 19년 2월 폴더블이 세상이 나온 이후, 제대로 된 폴더블 핸드폰이 중국에서 나오지 않았고, 심지어 애플 조차도 아직 다른 폼팩터를 가진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잘 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냉정히 말해서 삼성은 시장을 선도할 브랜드 가치가 애플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금도 애플의 하드웨어는 삼성 보다 떨어지지만, 감성과 소프트웨어로 무장해 훨씬 더 잘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감성, 디자인 그리고 고객 충성도가 있는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지금 보다 시장이 훨씬 더 커질 것이고, 시장이 커진만큼 폴더블 스마트폰에 맞는 UI,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 훨씬 증가할 것이고,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륙하여 현재 비싼 수준의 폴더블의 가격을 내려, 경쟁력있게 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3. DS 부문

 

2020년 3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공시자료

 DS 부문의 매출액은 작년 3분기와 전 분기에 대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영업이익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19년 3분기 대비 +1.79조 전 분기대비 +0.3조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다. 전 년도 대비 큰 영업이익 증가 이유는 미국의 중국때리기 수혜로 반도체 수입이 금지당한 화웨이가 3개월의 유예 시간동안 모든 메모리 물량을 쓸어간 영향이 크다.

DramExchange의 DXI 지수(DramExchage Index)

 반도체 현물 및 고정가를 검색할 때, DramExchange 사이트의 가격을 참고하는 편이다. DXI 지수는 Dram에 현물가격을 곱해 산출하는 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대략적으로 알아볼 때 유용하게 쓰인다.

 

 DXI 지수에 따르면 8월 24일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현물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미국의 중국 제제가 시작되는 9/15일까지 화웨이가 모든 메모리 반도체 물량을 쓸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삼성 전자 메모리 사업부의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화웨이 머가리 박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3분기에 좋은 영향을 주었지만, 9월 15일 이후론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팔 수 없으므로 4분기 실적은 악화가 예상된다. 현재 메모리 사업부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매출의 비중은 약 6%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적 악화를 정통으로 처맞을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오포, 비보, 샤오미의 핸드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이들의 파이가 커질 것이고, 화웨이가 핸드폰 사업을 계속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중국 내 다른 회사를 통해 삼성 메모리 반도체 유통) 메모리 반도체를 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4분기에 구매자의 부재로 인해 단기적 악화만 예상된다.

 

 현재 반도체 위탁생산 부분 (파운드리)이 전 세계적으로 핫 한데, TSMC가 올해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갱신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업황은 TSMC가 풀 케파를 돌려도 따라가지 못하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콩고물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8nm 수주 결과로 나타났고, 이 결과로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보일 것이다.

 

마무리

 

 늦었지만 2020년 3분기 삼성전자 어닝 및 업황이 어떻게 될지 알아보았다. 이번이 세번째 포스팅인데 글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반박글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꼭 달아주었으면 한다. 

 

 

세줄요약

 

 1. DS 부문은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큰 수혜를 입었지만, 그 수혜가 4분기 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파운드리 약진 중 

 

2. CE 부문은 코로나 재정정책으로 큰 수혜를 보았다, 하지만 4분기에 추가 재정정책이 지연되고 있다. 과연..? 신제품 비스포크 짱짱맨

 

3.  IM 부문은 애플의 아이폰 12 출시 지연으로 수혜 + 코로나로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 크게 증가. 근데 아이폰 12 봤음? 4분기는 ㅈ됌 그러나 폴더블 믿는다.

 

 

 

  • 추천 포스팅

2020/12/04 - [한국 주식/개별 주식] - 7만 전자 달성!! 폭등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를 알아보자.

2020/11/21 - [한국 주식/개별 주식] - 삼성전자 최근 주가 폭등의 원인을 ARABOZA.

 

 

# 본 글 주식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본 글에서 거론된 주식의 매수,매도는 투자자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